꿀벌을 보고 공상하다. 아니 망상일까?
꿀벌이 사라진 이후
꿀벌이 완전히 종적을 감추자, 과일등을 위주로 곡물생산량이 급감한다. 인간들은 벌들이 사라진 근본원인은 생각하거나 개선하려 하지 않고, 불완전한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 무성 생식이 가능한 생명체의 DNA 와 농작물의 그것을 뒤섞어, 열매를 얻을수 있게 개량을 시도 하였다.
이런 실험을 하는동안 얼마의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지만, 실험 도중 이 위험한 작물에게 뜻하지 않은 돌연변이가 생겨나고 주변으로 괴상한 물질을 내뿜는데, 이 변이물질들은 인간이 의식할수 없게 침투되며, 감염된 사람의 몸을 점점 변형 시킨다.
끔찍스러운 자웅동체화!
지금까지 보고된 수준이 아닌, 하나의 몸에서 새로운 개체가 발생하는 수준의 변형이다. 여성이였으면 새로운 남성이, 남자였다면 새 여성이 내 몸에서 갈라져 나오는것…
처음에는 뒷통수 부근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반점과 진물이 심해지고 점점 등쪽으로 발전된다. 마치 몸이 갈라지는것처럼… 그리고 뒷머리에는 새로운, 다른 이성의 얼굴이 점점 자리를 잡고 성장한다. 진행이 될수록 팔과 다리는 물론 완전한 생식기까지 나타나고, 이제 인간의 몸이 앞뒤로 별개의 성을 가진 완전한 두명으로 구분이 되며, 단지 서로 붙어 있는 차이밖에는 없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통부근에서 또다른 진물과 상처가 절로 생기면서 머리 뒤통수 약간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분리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다른 나는 원래의 나와 다시 한몸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머리로 인해 이 ‘관계’ 는 쉽게 가능하지 않다.
이 절망에 빠진 사람들 몇몇에게 치료수단으로서의 분리 수술을 시도한적도 있었다.
(지금은 샴 쌍둥이 분리술이 발전되있다)
하지만 만약 인위적인 분리로 이 ‘관계’가 일어나는 경우엔
더 끔찍한 결과가 나타난다.
서로 마주보는 상태로 둘은 다시 완전히 하나로 합쳐지려 하는것이다. 그것은 또다른 ‘나’ 에 의해 거의 강압적으로 수행 된다. 완전히 포개져서 떨어지지 않는 상태로 변이가 시작되며, 접촉된 부분의 세포는 증식되어 거대한 번데기처럼 변하고, 결국 비참한 죽음을맞게 된다.
갈수록 강해지는 생존본능을 보여주며, 모습이 점점 기이해지며 난폭해지는 또다른 나, 그리고 두뇌의 반을 빼앗기며 점 점 판단력이 희미 해지는 원래의 나,
이 모든것이 꿀벌의 자리를 인위적으로 메꾸려 했던 거만한 인간들에게 내려진 형벌이다.